ⓒ알지비콜렉터(Rgb Collec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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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은 바다를, 후면은 숲을 향해 열려있는 델문도는 자연이 만들어내는 장면들을 가감없이 담아내는 도화지의 역할을 위해 장식적 요소들을 과감히 배제했다. 건물 중앙의 수공간을 기점으로 두 개의 동으로 구분된 카페는 기존 공간에 새롭게 설계된 공간이 합쳐져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언어를 가진다. 따스한 제주의 햇살처럼 밝고 따뜻한 무드가 메인인 A동에서는 원두 로스팅, 음료 및 베이커리의 제조와 주문이 이루어지며, 델문도가 펼치는 브랜드의 스토리라인이 담긴 굿즈숍이 위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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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동은 우드 톤의 마감재와 따뜻한 색상을 사용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바 테이블부터 단체 좌석까지 다양한 시트구성은 폭넓은 객층의 방문을 고려한 스튜디오의 아이디어다. 카페의 정면에는 아름다운 김녕해변의 파노라마 뷰가 끊기지 않도록 세 면에 커튼 월을 시공하고, 공간 영역을 유리 파티션, 진열장으로 분리하는 등 시각적 방해 요소를 최소화했다. 아울러 들어서면 바로 마주하는 메인공간에는 대형 진열대를 설치해, 베이커리가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시각적 효과와 코끝을 자극하는 부드러운 버터 향기로 '베이커리 카페'라는 델문도의 상징성도 놓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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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적이면서 단정한 무드가 돋보이는 델문도의 B동은 제주도의 청명한 하늘과, 거친 현무암 특유의 날 것같은 무드가 담겨있다. 이 공간에는 전면의 바다뿐 아니라 제주 토착식물들로 가득찬 후면의 숲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채우기보다 비워내기에 집중했다. '자연보다 위대한 장식은 없다'는 생각을 입증하듯이, 제주의 자연으로만 가득 채운 공간은 최소한의 장식 요소와 단순한 내부구조임에도 불구하고 풍성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마감재로 SUS와 글라스, 아크릴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무채색의 화산석을 조경으로 배치해 깔끔한 화이트의 공간에서 대비되는 자연의 색감은 그 자체로 카페 델문도의 아이덴티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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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으로 향하는 시선을 빼앗지 않을 것, 카페가 추구하는 제주 자연을 향한 태도다. 단순한 형태의 가구와 심플한 공간 구획, 외부의 사이니지부터 식재의 배치까지 수려한 제주의 자연이 사뿐히 내려앉을 수 있도록 이곳에 허투루 계획된 것은 없다. 리르가 그려내는 제주 김녕의 계절이 담긴 초상화는 델문도에 있으니, 그 속의 낭만을 느껴보는 것은 오로지 당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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